2025년 3월 25일, 드디어 나에게도 ‘집’이 생겼다.
물론, 현실의 집은 아니다. 말 그대로 ‘사이버 하우스’다. 현실보다 먼저 온라인 공간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었다.
블로그 이름은 “Page by Page”.
책을 한 장씩 넘길 때마다 지식이 쌓이고 성장이 이루어지듯, 이 블로그도 글을 하나씩 쌓아가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직은 미완성, 하지만 가능성은 무한
지금은 마치 막 지어진 집 같다. 도배는 끝났지만, 가구도 전자제품도 없는 상태. 앞으로 시간 날 때마다 하나씩 채워가며, 따뜻하고 알찬 공간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만드는 데 약 두 달 정도 걸렸다. 더 빨리 만들 수도 있었지만, 회사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삶 속에서 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귀한 시간을 쪼개 출퇴근 길마다 유튜브로 워드프레스 강좌를 보며 틈틈이 공부했다.
공부할 땐 쉬워 보였던 것들이 막상 실행하려 하니 막히고 오류도 자주 났다. 원하는 스타일의 홈페이지를 찾아 비슷하게 구현해보려 했지만, 인터넷 어디에도 정확한 방법은 나와 있지 않았다. 결국 ChatGPT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지금 이 블로그가 존재할 수 있다.
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만들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처럼 이미 잘 갖춰진 플랫폼을 사용하는 반면, 나는 굳이 워드프레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높은 확장성과 커스터마이징 자유도
워드프레스는 기능 추가와 수정이 매우 자유롭다. 나중에 독서 서평과 자기계발 콘텐츠를 넘어서, 전자책(PDF), 온라인 강의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할 계획이 있다. 이런 방향성을 고려했을 때, 워드프레스는 가장 적합한 플랫폼이다. 디자인 또한 내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2. 독립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는 해당 플랫폼의 정책 변화에 따라 운영이 제한될 수 있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내 서버와 도메인으로 운영되기에, 외부 방침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운 블로그 운영이 가능하다. 해킹, 계정 정지, 광고 제한 등 외부 변수에도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3. 수익화의 자유로움
티스토리는 구글 애드센스 연동이 가능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이를 지원하지 않는다. 반면 워드프레스는 애드센스, 제휴 마케팅, 후원 시스템, 멤버십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를 지원하며, 창작자의 전략에 따라 수익 구조를 다양하게 설계할 수 있다.
4. 강력한 검색엔진 최적화(SEO)
워드프레스는 다양한 SEO 플러그인을 활용해 구글 검색 상위 노출을 노릴 수 있다. 이는 장기적인 트래픽 확보와 블로그 성장에 있어 큰 이점이다. 검색에 잘 노출되려면 ‘글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적인 최적화도 반드시 필요하다.
5. 마이그레이션이 쉬운 구조
플랫폼을 옮기게 될 경우, 네이버 블로그는 글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이전해야 한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는 도메인과 서버 이동이 손쉬워, 블로그를 이전하더라도 전체 데이터를 쉽게 옮길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우 큰 장점이다.
워드프레스를 집이라면, 블로그는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아파트는 편리하지만 구조 변경이나 확장은 어렵다. 워드프레스는 다소 번거롭지만, 내가 원하는 구조로 집을 설계하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맞춤형 주택과 같다.
물론 워드프레스 블로그 제작은 쉽지 않다. 도메인과 호스팅을 직접 구매해야 하고, 기획부터 설계, 유지관리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한다. 비용도 당연히 발생한다. 도메인의 경우 이름에 따라 연 1만 원 내외에서 수만 원까지 다양하다.
그럼에도 나는 망설이지 않았다. 나만의 방향성을 가진 공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은 모르는 것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다. 하지만 워드프레스를 통해 블로그를 만들면서, 오랜만에 문제를 해결하는 기쁨과 성취감을 느꼈다. 그래서 ‘Page by Page’라는 블로그에 더 큰 애정을 갖게 된다.
앞으로 이 공간을 천천히 가꾸어 나갈 것이다. 나의 이야기가 쌓이고, 누군가에게 작은 영감과 쉼이 되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