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며 늘 ‘해야만 하는 일(Must)’에 쫓긴다.
공부, 회사 업무, 사람과의 관계…
내게는 영상 제작과 팀원 관리, 그리고 프로젝트 스케줄 조율이 그 Must에 해당한다.
반면, 누구에게나 마음 한구석에 품고 있는 ‘하고 싶은 일(Want)’도 있다.
나는 어릴 때부터 게임을 밤새 할 정도로 좋아했고,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일에서 깊은 성취감을 느꼈다.
그게 바로 나의 Want였다.
이 두 가지 Must와 Want를 원으로 그려보자.
그리고 그 둘이 겹치는 지점을 상상해보자.
마치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처럼.
신영준 박사는 이 순간을 ‘인생일식’이라 부른다.
좋아하는 일이 동시에 해야만 하는 일이 되는 순간.
이때는 반드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냐고?
모든 일에 무작정 최선을 다하면 지치고 번아웃이 온다.
하지만 인생일식의 순간은 다르다.
그건 기회다.
내가 가장 잘하고, 가장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타이밍.
15년 전, 극장에서 ‘트랜스포머’를 본 날.
나는 결심했다. 영상 제작자가 되기로.
바로 그날 학원에 등록했고, 프로덕션에서 경력을 쌓아 중견 게임회사로 이직했다.
희망퇴직, 임금 체불, 밤샘 작업, 거센 피드백 속에서도 버텨냈다.
왜냐하면 그건 나의 인생일식이었으니까.
Want와 Must가 겹쳤던, 인생에서 가장 뜨거운 순간이었으니까.
15년이 지난 지금, 예전만큼 게임과 영상이 즐겁지 않다.
해야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의 접점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아마 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접점을
처음부터 찾지 못하거나,
점점 희미해지는 것을 경험한다.
신영준 박사는 이렇게 말한다.
“하고 싶은 일을 원대하게 품어라.”
Want의 원이 커질수록
Must와 겹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배달을 하더라도
그 수익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그 사업을 통해 기부까지 실현하려는 꿈이 있다면?
단순한 배달도 꿈을 향한 동력이 된다.
내적 동기가 생기고,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Want가 크면 클수록
Must와 겹치는 부분도 커지고,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시간도 길어진다.
주 50시간이든, 100시간이든 뛰게 만드는 건
내가 그 일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느냐에 달려 있다.
Want는 곧 자아실현의 방향이다.
이 Want를 찾기 위해 신영준 박사는 두 가지를 강조한다.
결국, 공부와 독서로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는 것이
Want를 찾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나처럼 인생의 전반전을 자신만의 Want로 불태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이제 막, 자신만의 Want를 찾아 전반전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건,
나만의 Want를 찾아 ‘인생일식’을 만드는 것.
그러기 위해
꿈의 크기를 크게 갖고,
독서와 공부를 통해 학습 능력을 기르고,
많은 시도와 경험을 통해 Want를 찾아야 한다.
지금도 우리는 늦지 않았다.
Want의 원 크기를 키워,
자신만의 ‘인생일식’을 만들자.